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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호르무즈 해협의 대전환: 금융 올리가르히의 종말과 페트로달러의 위기

 

지정학적 분석 매체인 지오폴리티카 포럼(Geopolitica Forum)의 흥미로운 주장을 바탕으로,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본질을 '금융 패권'이라는 관점에서 심층 분석해 보려 합니다.

 

성경 마태복음 21장 12절에서 13절을 보면, 예수가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뒤엎으며 내쫓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라고 일갈하시죠. 오늘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일은 어쩌면 현대판 '성전 정화'일지도 모릅니다. 런던 시티와 월스트리트라는 현대의 성전에서 군림해온 채무 기반 금융 세력의 통치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지전략적 요충지에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1. 반복되는 역사의 예언: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와 오늘날의 미국

오늘날 세계 정세를 지켜보는 이들은 고개를 가로젓게 됩니다. 이른바 앵글로색슨이라는 불량배가 다시 한번 질 수밖에 없는 전쟁에 끌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실질적 힘의 한계를 노출한 미국은 이제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미국의 무력 시위 앞에서도 자발적으로 굴복하지 않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나오는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페르시아 제국을 공격하기 전 델피의 신탁을 받았습니다. "내가 전쟁에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질문에 신탁은 "강을 건너면 거대한 제국을 멸망시키리라"고 답했습니다. 크로이소스는 이를 자신의 승리로 해석하고 진격했지만, 결국 멸망한 제국은 페르시아가 아닌 자신의 리디아 제국이었습니다. 오늘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보는 마치 크로이소스의 실수를 재현하는 듯 보입니다.


2. 왜 이 전쟁인가, 그리고 왜 지금인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허구에 가깝습니다. 이란은 서구 세계에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으며, 그들의 무기 체계는 본질적으로 방어용입니다. 또한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들은 식민 지화에 저항하는 해방군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전쟁은 시작되었을까요?

전략적 연속성과 MAGA의 실질적 의미

브라이언 벌레틱(Brian Berletic)과 같은 분석가들은 이 전쟁 계획이 수십 년 전부터 수립되었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 역시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아젠다의 정치적 얼굴일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전략 이면에 현재의 채무 주도 금융 시스템 붕괴를 예견하고 실물 경제를 강화하려는 흐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1980년대 이후 진행된 탈산업화와 세계화는 미국의 독립성을 앗아갔고, 이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금융 세력과의 충돌을 야기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뮌헨 안보 회의에서 언급했듯, 공급망의 통제력을 잃은 것은 건강한 글로벌 무역의 결과가 아니라 잘못된 정치적 결정에 의한 자발적 항복이었던 셈입니다.


3. 금융 올리가르히의 마지막 도박: 국채 시장의 협박

그렇다면 왜 역대 행정부가 피해왔던 전면전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분석의 핵심은 바로 금융 세력의 협박입니다. 결정적인 지점에서 반대 세력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셈입니다. "지금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미국 국채 입찰에서 우리 쪽의 응찰을 모두 철회하겠다"는 식의 금융적 자살 협박입니다.

 

그들이 이토록 다급해진 이유는 BRICS 시스템의 부상 때문입니다. 이란이 중국, 러시아와 손잡고 세계 에너지 공급을 결정하게 된다면 서구 금융 자본은 결정적인 레버리지를 잃게 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고 중국의 영향력이 서아시아 전체로 확산되기 전인 지금이 그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인 것입니다.

 

금융 세력에게 국가의 파멸이나 인명 피해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두 번의 세계 대전에서도 양측 모두에 자금을 대며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란이 파괴되고, 이스라엘이 식민지적 형태를 잃으며, 미국의 아랍 속국들이 초토화되더라도 그들은 재건을 위한 대출자로서 다시 등장해 정치적, 금융적 조건을 독점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4.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페트로달러의 종말과 성전 정화

미국과 이스라엘의 권력 투사는 이미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의 석유 공급권은 이란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실질적인 관세 장벽을 세웠으며, 이는 곧 페트로달러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위안화나 다른 BRICS 통화로 결제하거나 중국의 CIPS(국제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를 이용하는 선박만이 통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어쩌면 앞서 언급한 성경의 전설처럼, 성전에서 환전상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구시대적 권력 구조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할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지배자들이 인류 전체를 공멸로 몰아넣는 극단적 선택(삼손 옵션)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거대한 패권의 전환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금융 패권을 쥐고 흔들던 이들이 떠난 성전이 다시 기도의 집, 즉 인류의 진정한 번영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