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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영국 철강 산업의 마지막 경고 "영국 철강을 살릴 시간은 이제 두 달뿐이다"

 

영국 최대 철강 기업인 타타스틸(Tata Steel UK)이 정부를 향해 전례 없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타타스틸의 시장 비즈니스 개발 이사인 러셀 코드링(Russell Codling)은 영국 의회 기업무역위원회에 출석하여, 영국 철강 산업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긴급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영국 내 철강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탠다드(Standard)'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고는 단순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의 존폐 위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철강 산업의 마지막 경고 "영국 철강을 살릴 시간은 이제 두 달뿐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습과 무너지는 시장 방어선

 

러셀 코드링 이사가 지목한 가장 큰 위협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산 저가 철강의 유입이다. 글로벌 시장에 쏟아지는 값싼 중국산 철강 제품은 영국의 로컬 철강 기업들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가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코드링은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영국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러한 무역 불균형은 영국 철강 산업 전반과 그에 얽힌 복잡한 공급망 전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U와 미국의 행보를 따르라는 업계의 강력한 요구

 

영국 철강업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해결책은 명확하다. 바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강력한 수입 관세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미국과 EU는 이미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지역 경제의 방어막을 구축했다.

 

반면 영국은 현재 특정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오는 6월이면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는 영국 정부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월 1일이라는 데드라인 영국 철강의 운명을 결정할 시기

 

타타스틸 측이 제시한 골든타임은 이제 두 달 남짓이다. 코드링 이사는 "솔직히 말해서 영국 정부가 철강 산업을 구할 시간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가 무산될 경우 산업 전체에 '사망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발표하거나 기존 조치를 연장하는 작업이 반드시 7월 1일 이전에는 완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개월 내에 영국에서 철강 산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다.

 

산업 붕괴가 가져올 도미노 현상과 공급망 위기

 

철강 산업은 단순히 금속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건설, 가공 등 영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수많은 전방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철강 산업이 무너지면 이와 연결된 방대한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게 되며, 이는 곧 대규모 실업과 지역 경제의 황폐화로 이어진다.

 

영국 정부가 ' hard work'를 넘어 실질적인 'action'을 보여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의 경제적 자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선택은? 보호무역과 자유무역 사이의 기로

 

현재 영국 정부는 복잡한 갈림길에 서 있다. 글로벌 자유무역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핵심 기간산업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타타스틸을 비롯한 업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명분보다는 실리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영국 정부가 7월 1일이라는 운명의 날까지 업계가 만족할 만한 보호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수백 년 역사의 영국 철강 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전 세계 경제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