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경제

전 세계 항공 대란 예고, 항공유 폭등과 '연료 없음' 시나리오의 충격

 

2026년 4월, 전 세계 하늘길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불과 1년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하면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더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항공 전문가들은 일주일 이내에 전 세계 주요 공항 허브에서 심각한 항공유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제 여행객들은 비행기 표를 구하기 힘든 것을 넘어, 기름이 없어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노 퓨얼(No-Fuel)'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

 

 

 

전 세계 항공 대란 예고, 항공유 폭등과 '연료 없음' 시나리오의 충격

 

 

 

일주일 남은 항공유 골든타임, 멈춰 서는 공항들

 

항공 분석가 알렉스 마케라스는 전 세계 여러 시장, 특히 유럽의 주요 공항 허브에서 일주일 안에 심각한 항공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공항은 항공사들에 '연료 공급 불가능' 상황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국제 항공사들도 연료 부족에 대비해 비행 중간에 급유를 위해 착륙하는 비상 계획을 수립 중이다.

 

 

 

 

 

상황이 이토록 악화된 근거는 명확하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공급망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1년 전 메트릭 톤당 742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현재 1,71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6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항공유 가격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진입했다. 특히 항공유는 휘발유나 디젤보다 정제 과정에서 더 많은 원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유 수급 불안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는다.

 

줄을 잇는 항공편 취소 사태와 치솟는 티켓 가격

 

연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항공사들은 이미 대규모 운항 감축에 돌입했다. 에어뉴질랜드는 5월 초까지 1,1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스칸디나비아 항공(SAS)도 다음 달 1,000편의 운항을 중단한다. 베트남 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60~200달러에 달할 경우 국제선의 18%, 국내선의 25% 이상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이미 5%의 용량을 감축했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더 공포스럽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CEO 스콧 커비는 현재의 유가가 유지될 경우 비용 보전을 위해 항공료를 20%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 항공료는 이미 15~20%가량 급등한 상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항공 산업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지난 월요일 하루에만 전 세계적으로 7,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중동 전쟁이 불러온 물류 고립과 항공 시장의 미래

 

이번 항공 대란의 근본 원인인 이란 전쟁은 중동 지역의 비행 경로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다.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등 대형 항공사들은 중동 노선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서, 출발 항공편의 14.6%가 취소되는 등 전례 없는 물류 고립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영국은 이번 주 중동에서 오는 마지막 항공유 선적분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 이후의 대안은 불투명하다. 항공유 부족은 단순히 여행의 불편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빗장이 풀리지 않는 한, 우리가 알던 '자유로운 해외여행'의 시대는 당분간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이제 전 세계는 일주일 뒤에 닥칠 '연료 고갈'이라는 시한폭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