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정치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전략적 자살인가 : 마이클 루빈의 충격적 분석

 

최근 ‘19fortyfive’의 마이클 루빈(Michael Rubin) 박사가 던진 메시지는 전 세계 동맹국들에게 차가운 얼음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 그의 주장은 명확하고 날카롭다. 미국이 파트너를 배신하고 떠나는 것은 더 이상 어쩌다 일어나는 '예외'가 아니라,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적인 '특징'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냉전 시대의 굳건한 혈맹 관계는 사라지고, 이제는 정치적 이득에 따라 언제든 파기될 수 있는 '일회성 계약'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경고다. 동맹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미국의 냉혹한 민낯을 다각도에서 분석해 본다.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전략적 자살인가 : 마이클 루빈의 충격적 분석


쿠르드족의 희생과 트럼프의 냉소적인 작별

 

미국이 동맹을 저버린 가장 대표적이고 가슴 아픈 사례는 시리아 쿠르드족이다. 이들은 이슬람 국가(ISIS)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상군 역할을 자처하며 1만 명 이상의 전사자를 냈다. 미국이 공중 지원을 하는 동안 쿠르드족 민병대(YPG)는 피를 흘리며 코바네 공방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수많은 야지디족 여성을 구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들을 가차 없이 버렸다.

 

트럼프는 쿠르드족이 막대한 돈과 석유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들을 위해 싸운 것이라며 이들의 희생을 폄하했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다. 만약 그들이 물질적 이익만을 쫓았다면, 차라리 ISIS와 결탁해 이득을 챙기려 했던 주변국들의 행보를 따랐을 것이다. 이러한 노골적인 배신은 향후 미국과 대테러 협력을 고민하는 모든 집단에게 "미국에 운명을 맡기는 것은 도살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타이완과 아프가니스탄 역사 속에 반복되는 배신의 패턴

 

미국의 배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8년 지미 카터 행정부는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오랜 우방이었던 타이완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했다. 비록 나중에 타이완 관계법(TRA)을 통해 방어 수단을 마련해주긴 했지만, 주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한순간에 박탈한 것은 동맹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이러한 'sophisticated(정교한)' 배신의 논리는 헨리 키신저 시대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뿌리 깊은 본능일지도 모른다.

 

아프가니스탄의 사례는 더욱 처참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협상하며 철군 날짜를 못 박음으로써 아프간 정부가 버틸 힘을 잃게 만들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를 그대로 이어받아 아프간 여성을 탈레반의 손에 넘겨주었고, 심지어 미국을 위해 일했던 통역사들마저 사지로 내몰았다. 훈련된 아프간 군대가 스스로 싸우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장비를 탈레반에게 넘겨준 채 떠난 모습은 동맹국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북유럽의 충성파 덴마크와 그린란드 논란의 교훈

 

미국은 자신들에게 가장 충성스러웠던 동맹국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고 NATO 임무를 주도했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강제 합병하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던지며 덴마크를 모욕했다. 이는 동맹의 전략적 가치보다 지도자의 개인적 변덕이 우선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패턴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반복된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무기 공급을 늦추거나 주저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 게임을 벌였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 동맹은 '결혼'이 아니라 '하룻밤 만남(one-night stand)'으로 전락했다는 루빈 박사의 비유가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미국 우선주의 시대 동맹국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이제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역학 관계에서 미국에 실망하고, 소말릴란드가 버림받는 현실은 강대국의 약속이 얼마나 허망한지 증명한다. 이스라엘조차 지금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자랑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인센티브가 바뀌는 순간 언제든 '손절'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결국 동맹국들은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기르는 동시에, 미국 이외의 다각적인 외교 노선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약속이 증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는 뜻이다. 루빈 박사의 결론은 냉혹하다.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이제 전략적 어리석음(Strategic folly)이 되었다. 트럼프가 떠난 뒤에도 이 교훈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미국의 외교 정책에 남을 것이다.

 

더 자세한 미국의 외교 정책 변화와 동맹 관계 분석은 아래 참고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 1: 미국 우선주의 외교가 글로벌 안보 지형에 미치는 영향 분석

참고 자료 2: 신냉전 시대 동맹의 가치와 한국의 외교적 선택지


요약 및 결론

 

마이클 루빈 박사의 분석은 동맹국들에게 더 이상 미국을 맹신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쿠르드족, 아프가니스탄, 타이완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면 언제든 파트너를 사지로 몰아넣었다. 동맹은 이제 영원한 우방이 아닌, 시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용역 관계와 비슷해졌다.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변화를 직시하고 자주국방과 실리 외교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강대국의 선의에 기대는 외교는 결국 비극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미국이 스스로 '신뢰할 수 없는 동맹'임을 증명해가는 시대, 우리만의 생존 방정식을 풀어내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