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정치

영국 스타머 총리의 방중과 트럼프의 경고 : 기로에 선 영중 관계와 글로벌 경제

 

2026년 초,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은 8년 만에 이루어진 영국 정상의 방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타머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양국의 '장기적이고 일관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국의 행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강력한 경고를 날리면서, 영국은 거대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정교한 외교적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영국 스타머 총리의 방중과 트럼프의 경고


시진핑과 스타머의 만남 전략적 파트너십의 재가동

 

시진핑 주석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과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경제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사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양국이 차이점을 초월하고 상호 존중을 유지함으로써 잠재적 협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영국인에 대한 일방적 비자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들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약 60명의 비즈니스 및 문화계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것이 영국의 관계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변동성이 크고 취약한 세계 정세 속에서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홍콩의 번영과 안정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홍콩이 양국을 잇는 독특하고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트럼프의 강력한 경고 영국은 전략적 자살을 하는가

 

하지만 영국의 이러한 '경제적 리셋' 행보에 대해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시진핑 주석과 3시간 동안 회담을 나눈 직후, 영국의 대중국 접근이 "매우 위험하다(Very dangerous)"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을 라이벌 초강대국으로 규정하고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과 배치되는 영국의 독자적인 행보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향후 영미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주 중국과 경제 협정을 맺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에게 관세 폭탄을 위협하며 압박한 바 있다.

 

영국 내부에서도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와 중국에 대한 강한 적대감이 영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타머의 정면 돌파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트럼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타머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며 홍콩과 함께 영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영국 내 일자리 창출과 부 창출을 위한 수많은 기회를 열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번 방중의 성과는 구체적이다.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으며, 영국의 전문 서비스 부문에 대한 시장 접근 확대에도 진전이 있었다.

 

또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중국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중국 자동차 업체 체리(Chery)는 리버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쇼비즈니스 스타 복장을 하고 중국 베이징의 중국은행(BOC) 본사에서 열린 영국-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예측 불가능한 미국에 대한 헤징 서구 중견국들의 선택

 

분석가들은 영국의 이번 행보를 예측 불가능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제적 헤징(Hedging)'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기업이 중국으로부터의 위험을 분산하는 '디리스킹(De-risking)'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국으로부터의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스타머 총리의 방문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핀란드의 페테리 오르포 총리,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도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구 중견 국가들은 미국이 동맹국들에까지 관세를 위협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자, 중국을 안정적인 경제적 대안으로 상정하고 관계 재정립에 나서고 있다.

 

 

 

 

 

 

 


실용적 도박인가 전략적 패착인가

 

스타머 총리에게 이번 방중은 경제 성장을 위해 관계를 따뜻하게 만드는 '실용적 도박'이다. 시진핑 주석에게는 미국의 고립 전략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서구의 필수적인 파트너임을 증명할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인권 문제, 간첩 활동 우려 등 양국 사이의 깊은 갈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하면서도 안보와 가치관의 차이를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외교를 수행해야 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숙제다. 최근 스타머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하거나 그린란드 합병 요구를 거부하는 등 미국에 대해 이전보다 도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영국의 외교 정책이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련된 더 자세한 국제 정세와 경제 전망은 아래 참고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 1: 2026년 글로벌 통화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

참고 자료 2: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한국 경제 대응 전략


요약 및 결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은 '경제 실용주의'를 앞세운 과감한 행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영국의 판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와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나 메르츠 총리의 행보에서 보듯, 많은 서구 국가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다.

 

영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위협론' 사이에서 영국의 정교한 줄타기가 시작되었다.

 

확실한 것은 이제 세계는 더 이상 어느 한쪽 편에만 서는 단순한 진영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