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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이 만든 새 판 : ‘3대 진영’ 구상, 베네수엘라 급습, 그리고 브릭스+의 재등장

 

2026년이 시작되자마자 국제정치는 “말의 시대”에서 “행동의 시대”로 한 단계 미끄러졌다. 핵심 촉발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 이다. 국가안보전략은 세계를 선과 악으로 나누는 도덕담론보다, 미국의 “핵심 국익”과 “우선순위”를 전면에 세운다.

 

그 결과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렌즈가 바뀐다. 동맹도 가치가 아니라 거래가 되고, 국제규범도 보편 규칙이 아니라 ‘미국이 정한 정당성’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백악관이 공개한 2025년 국가안보전략 문서 자체가 “모든 지역과 모든 문제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우선순위 논리를 명시한다.

 

이 문장 하나가 국제정치에서 얼마나 강한 신호인지, 1월 초 베네수엘라 사건이 곧바로 보여줬다.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이 만든 새 판

 

 

 

 

베네수엘라 ‘급습·체포’는 무엇을 증명했나: 규범보다 선례가 무섭다

 

2026년 1월 3일, 미군의 “야간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가 신병 확보돼 미국으로 이송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사건이 충격인 이유는 단순히 정권교체 시도여서가 아니다. 국제법과 교전 규칙의 언어로 포장해도 남는 게 있다. “현직 국가원수를 군사작전으로 확보해 타국으로 옮긴 선례”다. 선례는 규범을 잠식한다. 한 번 가능해지면, 다음이 쉬워진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국가안보전략의 방향성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CFR(미 외교협회) 분석은 트럼프식 국가안보전략이 서반구(라틴아메리카)를 ‘기회’보다 ‘위험’의 언어로 먼저 다룬다는 점을 짚는다. 그러니 베네수엘라는 “예외적 일탈”이라기보다, 국가안보전략이 현실로 내려온 첫 장면으로 읽힌다.

 

이때 유럽의 곤혹은 커진다. 유럽은 규범을 말해왔고, 미국은 선례를 만들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순간, 동맹의 문장은 공허해진다.

 

‘3대 진영’ 세계관의 함정: 단순화는 빠르지만 비용도 빠르다

 

세계가 미국·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갈라진다는 프레임은 설명하기 쉽다. 하지만 정책으로 구현하면 부작용이 크다. 첫째, 중간지대 국가의 선택 공간을 억지로 줄인다. 둘째, 지역 분쟁이 곧바로 ‘진영 대리전’으로 오버레이된다. 셋째, 글로벌 거버넌스는 더 느려진다. 누가 의장을 잡고, 누가 룰을 쓰는지부터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브릭스+가 등장한다. 브릭스+는 “서구가 정한 회의 테이블” 밖에서, 더 큰 발언권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연합 프레임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이 연합은 이미 확장 국면에 들어가 있다.

 

브릭스+ 확장: ‘상징’에서 ‘구성’으로 바뀐 순간

 

BRICS 공식 웹사이트는 브릭스가 기존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서 확장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UAE·에티오피아·이란·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11개국 체제로 소개한다. 인도 외교부 자료(PDF)도 2024년 1월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UAE의 정회원화, 2025년 1월 인도네시아의 합류를 명시한다. 카네기 보고서 역시 같은 확장 흐름을 정리한다.

 

이제 브릭스+는 구호가 아니라 구성이다. 그리고 브릭스+가 커질수록, 서구 중심 기구(G7 등)는 상대적으로 “대표성 논쟁”에 더 자주 노출된다. 브릭스+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왜 너희만 룰을 쓰나.” 브릭스+가 반복해서 커질수록, 이 질문도 반복된다. 브릭스+, 브릭스+, 브릭스+. 반복은 메시지다.

 

C5(코어 5) 구상: ‘G7 대체’ 발상은 누구를 핵심 플레이어로 보나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소문이 돈다. 미국이 G7을 대체하거나 우회하는 형태로 ‘코어 5(C5)’ 구상을 검토했다는 보도다. 구성은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일본. 유럽은 빠져 있다. Defense One은 더 긴 버전의 전략 문서(공개본보다 확장된 내용)가 기존 관계를 “정리”하고 새 틀을 모색하는 구상을 담았다고 전했다. 인도 언론 보도 역시 “Core Five(C5)”라는 이름과 구성을 상세히 소개한다. TASS도 Politico 보도를 인용해 C5 논의를 전했다.

 

이게 실제 제도로 구현될지 여부는 별개다. 중요한 건 신호다. 트럼프식 국가안보전략이 세계를 “가치 동맹”이 아니라 “핵심 플레이어 직거래”로 재배치하려는 상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유럽을 불편하게 만든다. 유럽은 스스로를 ‘핵심’으로 믿어왔는데, C5 구상은 “핵심은 따로 있다”는 문장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국가안보전략으로 돌아온다. 국가안보전략이 우선순위를 재정의하면, 테이블의 좌석도 재정의된다. 국가안보전략이 말의 문서가 아니라 행동의 지침이 되면, 동맹의 위계도 흔들린다. 국가안보전략이 반복해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할수록, 유럽의 불안도 반복된다. 국가안보전략, 국가안보전략, 국가안보전략. 반복은 경고다.

 

서구가 ‘눈을 떠야’ 하는 이유: 도덕담론만으로는 협상력이 남지 않는다

 

지금 서구가 마주한 현실은 간단하다. 말로는 규범을 지키자고 하지만, 힘은 선례를 만든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선례를 만들고, 브릭스+가 대표성을 무기로 테이블을 넓히며, C5 같은 구상이 “누가 핵심인지”를 다시 쓰려 한다. 이 조합에서 유럽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째, 불평만 한다. 둘째, 역량을 쌓고 협상력을 만든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서구, 특히 유럽은 무엇을 진짜로 지키려 하는가.” 가치라면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거래라면 계산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외교적 수사만으로는 부족하다. 트럼프의 국가안보전략이 보여주는 건 그 냉정함이다.

 

참고 자료

 

record2142(사람사는세상이야기) 관련 글: Core 5(C5) 구상 해설
https://record2142.tistory.com/821

record2142(사람사는세상이야기) 관련 글: 베네수엘라 급습·마두로 체포 정리
https://record2142.tistory.com/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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